본문 바로가기
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

한국어교원의 현실과 감동, 교단 너머 이야기 수기를 읽고 느낀 점

by HangulBuddy(한국어 친구) 2025. 6. 15.
반응형


교단 너머 이야기: 한국어 교원 수기를 읽고 마음에 남은 것

며칠 전, 직장갑질119와 온라인노조 한국어교원지부가 개최한 '교단 너머 이야기' 한국어교원 수기 공모전 수상작을 읽게 되었습니다. 스승의 날을 맞아 발표된 이 글들은 단순한 경험담을 넘어, 한국어교원이자 비정규직 노동자로서의 고단한 현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진심 어린 인간애를 담고 있었습니다.

수기를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은 장면은 이 부분이었습니다.

“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교실 문을 닫으려던 참에 한 학생이 망설이다가 다가와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내밀었다... 그 안에는 손수 기른 초록의 공심채가 담겨 있었다.”

외국인 노동자가 건넨 그 채소에는 감사의 마음,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며 느낀 소중한 인연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. 글을 읽으며 저 역시 목이 메어 왔습니다. 한국어교원은 단순히 언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, 누군가의 삶에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깊게 스며들었습니다.

하지만 동시에 이 글은 한국어교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.
✔ 초단기 계약,
✔ 공짜 노동이 일상이 된 봉사 중심 구조,
✔ 고정 수입 없는 생계의 불안정성...

저도 한때 한국어교원이라는 직업에 막연한 로망을 품었던 적이 있습니다.
“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문화를 나누는 멋진 모습.”
하지만 수기 속 글쓴이처럼, 그 로망 뒤에 숨겨진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을 다시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.

💡 이 글을 읽고 저는 이런 다짐을 해봅니다.
우리가 누군가의 헌신과 노력을 당연히 여기지 않기.
‘좋아서 하는 일’이라는 말로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지 않기.
그리고 언젠가 이분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작은 관심과 연대를 이어가기.

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가장 큰 깨달음은 이것이었습니다.

“나는 가르친다. 동시에 배우고 있다. 언어뿐만 아니라, 인간의 존엄과 노동의 가치를.”

저 역시 이 소중한 교훈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.

반응형